김대중평화센터와 전라남도는 2025년 김대중평화회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25년 세계는 미국과 중국의 대외 정책 변화에 따라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첫째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주창했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는 미국이 더 이상 세계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고립주의”였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2기의 아메리카 퍼스트는 “다시 위대한 미국 실현”(MAGA, (Make America Great Again)을 하기 위해 미국중심으로 세계를 재편하겠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에서는 단 하루도 우리가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의 주권을 되찾을 것이며 안전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무역 시스템 재점검 및 외국에 대한 관세 부과 확대, 상호관세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것은 세계 모든 국가에 관세, 경제전쟁을 선포한 것과 같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세계화는 종식된 것 같지만, 전 세계는 여전히 자유주의 시장경제체제에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관세전쟁은 전세계에 인플레이션을 유발시키고, 가난한 나라들만이 아니라 미국 내 중산층과 서민들도 더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에 대한 원자재 공급망이 차단되면 미국의 산업도 어려움을 겪게 될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미국의 힘에 의한 평화’를 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우리는 세계에서 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군대를 건설할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성공을 우리가 승리한 전투뿐 아니라 우리가 끝낸 전쟁,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전쟁에 의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은 "피스메이커"(Peace Maker)이자 통합자일 것"이라고, “미국의 힘에 의한 평화”(New Pax America)를 선언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미국의 힘에 의한 평화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휴전을 중재하고, 미국의 이란 핵시설 직접 폭격으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이끌어 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휴전하도록 종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중국과 대만 문제도, 한국과 북한 문제도 ‘가능한 거래중심’으로 평화협상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고, 전기차 우대정책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산업정책인 '그린 뉴딜'의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또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 등에 대한 시추를 확대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으로 가장 추운 겨울을 지내고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산업과 생활에서 에너지 결핍을 심하게 겪고 있습니다.
독일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서 핵발전소, 화력발전소 건설을 다시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 기후환경전문가들은 2025년 이후 AI 기술경쟁에 따른 전력 소비 확대 등으로 지구기후환경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둘째로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2025년 신년사에 밝힌 ‘책임대국론’, 즉 혼란하고 복잡한 세계에서 중국이 책임을 지는 대국으로서 ‘글로벌 거버넌스’의 변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가난한 지구 남쪽 국가들)와의 단결과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선언은 중국의 새로운 세계패권전략이라고 국제사회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이 ‘2024년 국제형세와 중국 외교’ 토론회에서 밝힌 2024년 주제는 “세계 대변혁과 중국의 새로운 역할”이었습니다. 토론회 주제가 시사하듯이 중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등장이 초래할 불확실성과 도전을 경계하면서 다른 한편 글로벌 리더십의 공백을 기회로 포착하고 역할과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중국은 이른바 “평화, 단결, 개방, 정의, 그리고 포용”의 5대 역량을 새롭게 제시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중국이 스스로 글로벌 리더로서의 정체성, 위상과 역량을 갖고 있거나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을 전제하고 있다는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중국은 외교 대상과 무대를 이전과 같이 굳이 구분하지 않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전방위 외교를 설계하고 전개하겠다는 의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이 평화 역량을 통해 건설적 역할을 발휘할 중대한 4대 핫 스팟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한반도, 미얀마 문제를 제시했습니다.
이런 미국과 중국의 대외정책 변화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경제, 과학기술, 군사안보 등의 대결은 더욱 심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각 지역에서 갈등도 고조되고, 가난한 나라와 강대국과 유럽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도 더욱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평화를 명분”으로 한 강대국 간 경제, 군사 패권경쟁은 약소국만의 아니라 자국민도 희생시키는 반인류적, 반지구적, 반세계적 정책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인류가 행복하게 생존하기 위한 평화문제를 특정 이념이나, 특정국가의 역할이 아니라 전 지구적, 전 인류적으로 상생하는 평화로 전환해서 인식하고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런 문제인식에서 2025년 김대중평화회의 주제를 “세계와 한반도를 위한 상생 평화비전”으로 정했습니다.
한국의 경제발전 연구로 2024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로빈슨 교수를 비롯한 국제, 국내석학들이 “상생평화”를 위해 지혜를 모으고, 특별히 이번 평화포럼에서는 세계 분쟁이 있는 각 지역 현장에서 상생하는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전문가들의 네트워크 라운드 테이블도 진행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활동가들이 “상생 평화, 세계와 한반도를 잇다”를 주제로 청년 평화라운드 테이블 프로그램도 갖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일생 화해와 상호 협력하는 “햇볕정책”, 상생의 평화철학으로 한반도 평화는 물론 동아시아와 세계평화 실현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2000년 ‘노르웨이 노벨평화상위원회’는 김대중 대통령의 이런 평화철학과 헌신의 기여를 높이 평가해서 노벨평화상을 수여했습니다.
2025년 김대중평화회의에 오셔서 상생하는 평화의 지혜를 모으고 실천하는 귀중한 만남의 기회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2025년 김대중평화회의 공동조직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