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계는 지구환경오염과 이상기후의 위기, 미국과 중국의 갈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 AI를 비롯한 첨단과학기술 경쟁 등으로 인류에게 희망이 아니라 그 어느 때 보다도 절망적인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전라남도와 김대중평화센터는 2년 전, 2021년에 이런 인류와 지구의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대중 평화회의’를 창설했습니다. 당시는 코로나 팬데믹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비대면, 온라인으로 학술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오늘 인류와 지구 위기는 해결되어 가는 것이 아니라 더욱 위험한 재앙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지구환경오염은 더 심해지고, 지구 온도가 계속 상승해서 과거의 기상 관측과는 전혀 달리 빙하가 녹고, 지구 곳곳에서 홍수가 나고, 한파가 몰려오고, 대규모 산불이 나는 등 많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피해만이 아니라 이로 인한 식량의 위기도 도래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군사, 과학기술, 경제 등의 대결도 더욱 심해져서, 이제는 두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에 군사안보 위협과 경제적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도 가열되어, 이것 역시 두 나라만의 문제를 넘어 핵전쟁과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갖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첨단과학기술 경쟁은 인류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과학기술에 종속시키고, 군사적 경제적으로 더 큰 위험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AI의 인간지배가 우려를 넘어 현실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AI의 기술경쟁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런 인류와 지구의 복합적 위기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의 생존과 평화를 위협하고, 남북 간에도 적대적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오늘날 인류는 과거와 달리 하나 된 지구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간다면 약소국, 가난한 나라들만 희생당하는 것이 아니라 강대국, 부자나라들도 결국 희생당하고 인류와 지구가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자명합니다. 전문가들은 인류와 지구 생존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각성해서 지금까지의 무한 정복과 소유의 탐욕적 문명에서 벗어나서 인간의 마음과 정신의 가치를 회복하고, 자연과 사람은 한 생명의 유기체적 존재라는 깨달음을 가지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 공생하는 새로운 생명공동체 문명의 삶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특히 한민족공동체가 이런 지구적 복합위기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남한과 북한이 평화적으로 공존, 공생하는 새로운 대화와 협력의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김대중 평화회의는 이런 문제인식과 책임의식에서 2023년 주제를 “지구적 책임과 지구적 평화”(Global Responsibility and Global Peace) 로 정하고 세계 각 나라와 지역에서 인류와 지구 위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각 분야의 세계 전문가들을 김대중 정신이 살아 숨쉬는 생명의 땅, 전라남도로 초청하여 함께 지혜를 모으고 연대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합니다.
지구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지구적 평화를 실현하는 일은 어느 특정한 전문가나 집단만이 할 일이 아니라 바로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합니다.
김대중 평화회의 공동조직위원장